[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모든 설정들과 해석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모든 설정들과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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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늘의 TMi YouTube
신카이 마코토의 세 번째 재난 시리
스즈메의 문단속이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동안 가상의 재난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실제 사건인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어요.
당연히 이런 과거의 아픔에 큰 상처를 갖고 있었던
일본 사회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고
작가도 이를 의식하여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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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된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작중 지진 경고음이 나오는 장면들에 대해
미리 트위터를 통해 경고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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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조심하고 우려하는
모습을 많이 내비쳤습니다.
예상대로 일본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거나 뛰쳐나가는 사람
과호흡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며
악평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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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서
연속 세 번째로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일본에서만 140억 엔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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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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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 장르가
재난의 상처를 얼마나 잘 보듬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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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후기나 리뷰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TMI 이번 주제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스즈메 문단속'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나?
작중 등장하는
재난의 모티브는 동일본 대지진이 맞습니다.
2011년 3월 11일에 최대 진도 7의 강진으로
1만 9천여 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지진으로
지진이 끝난 후에도 여진과 쓰나미를 불러와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당시에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인데
개봉일 기준
11년이 지난 지금 이 지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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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의 딸 또한 열두 살인데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보니
지진에 대한 피해나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작가는 11년이라는
세월이 국토를 부흥시키기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치유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으며
동일본 대지진 또한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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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이런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들이 떠나며 폐허가 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런 장소들에 대해 왜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가? 정말 이렇게 끝인 건가라는
그런 생각에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잊혀가고 있는 장소를
지진이라는 재난의 발원지로 묘사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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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발생했던 재난과
그에 대한 기억들을 잊는다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따라서 문을 연다는 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는 것이며 작가는 스즈메를 통해
기억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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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완전히 분리해버릴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또한 장소의 출입이
가능한 입구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문의 존재는
장소의 존재를 증명하는 역할이기도 해요
따라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문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삶이 깃들어 있는 장소가 있었다고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을 사용하는 장소는 살아있는 장소
문을 사용하지 않는 장소는 죽은 장소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며
영화 중 문을 닫을 때에 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라는 말만 반복되는 것은
스즈메가 찾았던 문이 있던 장소들이
떠나간 사람들은 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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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장소'라는 걸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은 어떠한 계기로 열려버림으로써
재앙이 현실로 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주인공들은 문을 다시 잠그기 위해
문에 대고 기도하고 애도를 표합니다.
그렇게 진심을 담은 애도를 마치고 나야만
문을 잠글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잊혀가고 있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애도를 통해서만 현실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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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마코토는 이 영화가 문을 여는 영화가 아니라
문을 닫는 영화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 말의 숨은 뜻은 제대로 닫기 위해
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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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문을 잠글 때 돌려드립니다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를 못 하고
나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이는 원래 자연 위에 인간이 터전을 마련했었는데
이제 이곳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으니
다시 자연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대지진의 생존자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와 고통에 정상적인 생활도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수많은 고통보다 더 힘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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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의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일본의
문화 때문에 생존자들이 받는 편견과 차별이며
일본 사회의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치유와 극복의 과정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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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카이 마코토는 이 영화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를
다시 꺼냄으로써 생존자들에게는
삶에 대한 가치와 살아가야 할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편견과 차별 없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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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스즈메와 성장한 스즈메가 만나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 것 같아요.
왜 스즈메를 위로한 사람은 결국 누구도 아닌
스즈메 본인이었을까요?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지닌 채
살아가는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상처가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깊어서
그 어떤 타인의 위로의 말이나
금전적인 것으로도 쉽게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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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진정한 치유는 타인에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스즈메가 만났던
모든 주변인들은 조력자 역할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자신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스즈메 자신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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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그들에게는
스즈메의 가출은 마치 재난 상황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며 스즈메가 처한 상황이나
이유가 궁금했을 거고
안타깝고 또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내색하여 불편하게 하거나
가출을 신고하는 등 억지로 돌려보내려는
행동은 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스즈메에게
가할 수 있는 역할을 지정해 줌으로써
스즈메가 그곳에 있을 이유와 명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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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손님이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그들 삶의 일부로 대해줬으니 말이죠.
이처럼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차별과 기피 무관심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여주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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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에 등장하는 문에 최초의 영감을 얻은 건
우리나라 드라마인 '도깨비'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 주는 '문'이라는 존재를
영화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
1년이 넘는 스토리 작업을 거쳤고
지금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https://blog.kakaocdn.net/dn/Nbia5/btr5PcoHrTf/Ovur4eIZC4xX6LzeHIQSRk/img.png)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에서만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아직
글로벌 매출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전체 19위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출처> 오늘의 TMi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