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모든 설정들과 해석

2023. 3. 26. 22:54각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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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모든 설정들과 해석

<출처> 오늘의 TMi YouTube

신카이 마코토의 세 번째 재난 시리

스즈메의 문단속이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동안 가상의 재난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실제 사건인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어요.

당연히 이런 과거의 아픔에 큰 상처를 갖고 있었던

일본 사회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고

작가도 이를 의식하여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까 봐

걱정이 된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작중 지진 경고음이 나오는 장면들에 대해

미리 트위터를 통해 경고하는 등

상당히 조심하고 우려하는

모습을 많이 내비쳤습니다.

예상대로 일본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거나 뛰쳐나가는 사람

과호흡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며

악평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서

연속 세 번째로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일본에서만 140억 엔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에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 장르가

재난의 상처를 얼마나 잘 보듬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후기나 리뷰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TMI 이번 주제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스즈메 문단속'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나?

작중 등장하는

재난의 모티브는 동일본 대지진이 맞습니다.

2011년 3월 11일에 최대 진도 7의 강진으로

1만 9천여 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지진으로

지진이 끝난 후에도 여진과 쓰나미를 불러와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당시에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인데

개봉일 기준

11년이 지난 지금 이 지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건

일본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의 딸 또한 열두 살인데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보니

지진에 대한 피해나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작가는 11년이라는

세월이 국토를 부흥시키기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치유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으며

동일본 대지진 또한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들이 떠나며 폐허가 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런 장소들에 대해 왜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가? 정말 이렇게 끝인 건가라는

그런 생각에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잊혀가고 있는 장소를

지진이라는 재난의 발원지로 묘사함으로써

우리에게 발생했던 재난과

그에 대한 기억들을 잊는다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따라서 문을 연다는 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는 것이며 작가는 스즈메를 통해

기억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완전히 분리해버릴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또한 장소의 출입이

가능한 입구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문의 존재는

장소의 존재를 증명하는 역할이기도 해요

따라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문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삶이 깃들어 있는 장소가 있었다고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을 사용하는 장소는 살아있는 장소

문을 사용하지 않는 장소는 죽은 장소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며

영화 중 문을 닫을 때에 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라는 말만 반복되는 것은

스즈메가 찾았던 문이 있던 장소들이

떠나간 사람들은 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없는

'죽은 장소'라는 걸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은 어떠한 계기로 열려버림으로써

재앙이 현실로 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주인공들은 문을 다시 잠그기 위해

문에 대고 기도하고 애도를 표합니다.

그렇게 진심을 담은 애도를 마치고 나야만

문을 잠글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잊혀가고 있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애도를 통해서만 현실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에 마코토는 이 영화가 문을 여는 영화가 아니라

문을 닫는 영화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 말의 숨은 뜻은 제대로 닫기 위해

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인공들이 문을 잠글 때 돌려드립니다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를 못 하고

나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이는 원래 자연 위에 인간이 터전을 마련했었는데

이제 이곳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으니

다시 자연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대지진의 생존자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와 고통에 정상적인 생활도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수많은 고통보다 더 힘든 건

재난 상황의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일본의

문화 때문에 생존자들이 받는 편견과 차별이며

일본 사회의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치유와 극복의 과정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는 이 영화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를

다시 꺼냄으로써 생존자들에게는

삶에 대한 가치와 살아가야 할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편견과 차별 없이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스즈메와 성장한 스즈메가 만나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 것 같아요.

왜 스즈메를 위로한 사람은 결국 누구도 아닌

스즈메 본인이었을까요?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지닌 채

살아가는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상처가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깊어서

그 어떤 타인의 위로의 말이나

금전적인 것으로도 쉽게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어차피 진정한 치유는 타인에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기에 스즈메가 만났던

모든 주변인들은 조력자 역할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자신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스즈메 자신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그들에게는

스즈메의 가출은 마치 재난 상황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며 스즈메가 처한 상황이나

이유가 궁금했을 거고

안타깝고 또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내색하여 불편하게 하거나

가출을 신고하는 등 억지로 돌려보내려는

행동은 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스즈메에게

가할 수 있는 역할을 지정해 줌으로써

스즈메가 그곳에 있을 이유와 명분을 제공합니다.

자신을 손님이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그들 삶의 일부로 대해줬으니 말이죠.

이처럼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차별과 기피 무관심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여주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스즈메에 등장하는 문에 최초의 영감을 얻은 건

우리나라 드라마인 '도깨비'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 주는 '문'이라는 존재를

영화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

1년이 넘는 스토리 작업을 거쳤고

지금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에서만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아직

글로벌 매출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전체 19위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출처> 오늘의 TMi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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